본문 바로가기

WORK/Innovation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경쟁력, 서비스로서의 배터리 (Battery as a Service)

요즘 정말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가 장난이 아닙니다.

LG 화학은 국내 코스피에서 SK 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를 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 시장이 정말 핫합니다.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전기차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 배터리 사업이 각광 받는 이유는 수 년전 부터 이야기 되어온 '에너지 혁명'(Energy Transformation) 때문 입니다. 화석 연료와 내연 기관이 우리의 목숨을 위협해 오면서 제레미 레프킨(Jeremy Rifkin) 등 유명 학자들이 탄소 경제의 붕괴를 이야기 하고 있고 실제로 2020년 오늘날 우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목숨의 위협을 매일 매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그린 뉴딜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6년 만의 신작 "화석연료 산업에서 탄소 제로 녹색 경제로" 2020년 가장 중요한 키워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 '탄소 후 전환' 로드맵

books.google.co.kr

(제레미 리프킨의 글로벌 그린 뉴딜 - 2020년,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가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도 얼마 전 한국판 뉴딜이라고 불리는 '그린 뉴딜 정책' 이 발표 되며 관심을 받은 것과 같이, 이제 탈화석 연료는 먼 미래가 아니라 오늘 내일의 일이 되었습니다. (그린 뉴딜과 관련해서는 꼭 한 번 별도로 다루어야 하는 주제 이므로, 제레미 리프킨의 책에 대한 리뷰와 함께 한 번 추가적으로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forbes.com/sites/danielaraya/2019/10/08/the-green-new-deal-jeremy-rifkin-and-the-coming-collapse/#61b192eb4053

 

해상 풍력, 태양력 등 청정 에너지원들이 점점 화석 연료로 생산하는 전기 보다 가격이 싸지게 되어, 이제는 더 이상 재생 에너지 (Renewable Energy) 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하는 의문은 없어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만, 석유나 석탄만 확보하면 지속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었던 전기를 바람, 태양이 라는 자연 조건이 있을 때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에너지의 '저장' 및 '분배' 기술이 중요해 졌는데요. 여기서 부터 시작된 것이 '배터리'에 대한 고민 입니다.

 

배터리 성능이 좋았으면 충전소가 많이 없었어도 국내 테슬라 판매량이 늘었을까요?

사실 과거에도 배터리는 여기저기서 많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내연 기관들을 퇴출 시키기 위한 전기 자동차들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만큼이나 중요한 산업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 대부분의 전자 제품은 배터리 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하니까요!

 

그렇게 미국, 유럽, 아시아의 많은 기업들이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게 되고, 국내에서는 LG 화학, SK 이노베이션, 삼성 SDI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여기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각축전을 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LG 화학이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 대량의 수주를 받게 되면서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잡는 모양새 입니다. LG 반도체를 원치 않게 내어주고 땅을 쳤다던 LG 가에서 오랜 기간 끝이 차지한 시장이 '제2의 반도체' 소리를 듣는 것은 참 코끝이 찡할 정도입니다.

 

 

LG화학 배터리 첫 흑자…'제2의 반도체' 주도권 확보 - 에너지신문

[에너지신문] LG화학이 올해 2분기에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2018년 4분기 반짝 흑자 달성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31일 경영실적을 공��

www.energy-news.co.kr

그런데 이렇게 잘 나가고 있는 와중에,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시간도 잠시인가 봅니다. 배터리 강국이라고 불리는 한국에서의 경쟁도 쉽지 않은데,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LG화학과 함께 떠오르는 강자가 있으니, 바로 중국의 CATL 입니다. 모든 제조업들을 위기로 빠뜨리는 중국의 위력이 배터리에서도 마찬가지 인가 봅니다.

 

 

韓中 배터리 경쟁 격화… 선두 빼앗긴 CATL ‘재시동’

한국 배터리 3사의 약진에 위기를 느낀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이 선두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35억위안(5985억원)을 추..

it.chosun.com

 

게다가, 배터리 업체들의 주요 고객인 완성차 고객들 중 일부 - 테슬라, BMW - 는 완성차 가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직접 제조 하겠다고 나서, 배터리 업체들의 근심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배터리 직접 만든다” 테슬라·BMW 독자개발 속도

테슬라가 오는 9월 개최하는 기술 설명회 ‘배터리 데이(Battery Day)’에 대한 배터리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중국..

biz.chosun.com

이에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와 R&D 투자로 대응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가지 사업모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기업들이 눈독들이고 있는 비즈니스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서비스로서의 배터리(Battery as a Service)' 입니다. 배터리라는 '제품'의 한계를 넘어 에너지 저장장치, 공급장치로서의 배터리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죠

 

이미 국내 배터리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SK Innovation 과 전기차 시장 진출에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이를 위한 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Hyundai Motor, SK to build new biz model for battery-as-a-service solutions - Pulse by Maeil Business News Korea

South Korea’s top conglomerates Hyundai Motor Group and SK Group expanded partnership to establish a comprehensive battery process from production, lease and recycling to accelerate proliferation of electric vehicles. Th

pulsenews.co.kr

LG 화학도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하는 GS 칼텍스와 협업하며 전기차 사용자가 충전을 하는 동안 배터리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해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 여부를 진단하는 서비스의 개발을 시작 하였습니다. 

 

 

LG Chem to develop EV battery specialised services with GS Caltex using big data

Entered MOU to improve charging environment and find new business opportunities together with four EV ecosystem partner companies.

www.autocarpro.in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이 더 이상 생소한 개념이 아닌 지금, '서비스로서의 배터리'(BaaS: Battery as a Service)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배터리 회사의 경쟁력은 얼마 만큼의 수주를 완성차 기업으로 부터 받았느냐, 얼마나 오래 가는 배터리를 개발 했느냐, 얼마나 안전한 배터리를 개발했느냐오 같은 문제라면, 미래의 배터리 회사의 경쟁력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다양한 응용 계층 (Application Layer) 에서 배터리와 관련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 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비스로서의 배터리'(BaaS) 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IT 기술의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고 분석하는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들이 필요하겠죠. 이런 기술들을 제공하는 다양한 IT 기업들이 어떻게 배터리 업체들과 손을 잡는지 지켜보는 것도 배터리 시장과 IT 시장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켜봐야할 포인트입니다.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