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ORK/Career and Entrepreneurship

사업가와 전문가 그리고 자본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세 가지의 길을 가게 된다고 한다. 조직에 소속되어 경영진이 되거나, 혹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거나. 혹은 그 조직에서 나와 자신만의 사업체를 차리거나. 사실 경영진이 되는 것과 자신만의 사업체를 차리는 것은 비슷한 역량을 요구하는 ‘사업가’로 정리될 수 있기에 ‘사업가’가 되거나 ’전문가‘가 되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커리어의 어느 순간에 오면 내가 ’사업가‘기질을 가진 리더가 될 것인지, ’전문가‘로써 조직에서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 오는 것 같다. ’사업가‘가 된다면 조직의 높은 자리에 올라가 경영진으로써 역량을 발휘하게 되거나 새로운 조직 혹은 내가 세운 조직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직을 경영하는 경영인이 될 것이고, ’전문가‘가 된다면 나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시장 혹은 조직 안에서 내 전문성을 발휘함으로써 댓가를 받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Why, Why and Why? - 동기와 목적]

사업가와 전문가

사업가가 되는 것과 전문가가 되는 것은 다르다. 전문가가 되는 것은 특정 영역에서 혹은 두 가지 영역의 접점에서 지식, 기술과 경험을 갈고 닦아 나만의 유니크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비해 사업가가 되는 것은 보다 넓은 영역에서 지식, 기술과 경험을 갖추는 것을 의미하며 내가 모든 영역의 전문가가 되지는 못해도 모든 영역에 대해 이해하고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투입 대비 산출의 효율과 효과를 극대화 (경영) 하는 것을 의미 한다.

돈과 의미

사업가가 되면 돈을 많이 벌고, 전문가가 되면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할 수 있을까. 사업가가 되어서도 돈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 (사회적 기업, NGO 등) 이 있고, 전문가가 되어서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 (의사, 변호사 등) 이 있는 것을 보면 사업가, 전문가가 되는 것이 돈을 많이 벌거나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타고난 성향

흔히들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호전적인 성향 혹은 돈과 이치에 밝은 성향을 타고나야 하며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리는 사교성을 타고나야 한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사업가들이 내향적이기도 하며 사람들과 많은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을 보면 사업가라는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교적, 호전적 성향을 무조건 요구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전문가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전문가들은 똑똑하고 지식이 많으며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하면서 수련을 통해 갈고 닦은 재야의 고수 같은 느낌을 떠올리기도 한다. 과연 모든 의사, 변호사, 셰프, 헤어디자이너 같은 전문가들이 모두 그러한 성향을 갖고 있을까? 사업가와 전문가를 나누는 것은 무엇일까?

[Capital -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경험의 종류와 깊이

사업가는 내가 사업가가 되고자 하는 영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경험 (생산, 판매, 마케팅, 재무 등) 을 해보아야 한다. 다양한 경험은 투자 및 경영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일을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반면 전문가는 내가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영역에서 경험의 깊이를 가져야 한다. 사소한 일에서 부터 고수가 아니면 해내기 힘든 일 까지 반복과 숙달을 거치면서 남들이 봤을 때는 너무나도 쉽게 하는 것 마냥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하며, 어느 수준에서 부터는 나만의 유니크한 가치를 제공하기도 한다.

밑천의 차이

사업가와 전문가는 요구되는 밑천이 다르다. 사업가에게 요구되는 밑천은 말 그대로 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밑천. 신뢰와 고객이다. 신뢰를 통해 돈을 끌어오고, 나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해 줄 구매력 있는 고객들이 있어야 사업이 시작되고 성장한다.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밑천은 나의 전문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이다. 사고력이나 이해력 혹은 내가 전문가가 되기 위한 경험을 많이 제공해 줄 수 있는 배경이나 환경 같은 것이 그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는 모두 다른 밑천을 갖고 태어나고 다른 종류의 밑천이 살면서 주어지게 된다. 내가 사업가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밑천이 있는지, 내게 주어진 것이 있는지는 무조건 차갑게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요소중에 하나일 것이다.

큰 회사의 경영진이 되는 것과 내가 차린 회사의 사업주가 되는 것이 다른 이유는 여기에 있다. 회사에서 경영진으로써 끌어올 수 있는 돈과 만날 수 있는 고객은 회사가 가진 신뢰와 고객관계가 있기 때문이지 나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개인이 이러한 신뢰와 고객관계를 갖고 있다면 정말 나가서 내 사업을 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황에서 은행과 고객들은 내가 그 회사의 임원진 자리를 떠나게 되면 나를 대신해 임원이 된 사람들과 비즈니스를 계속 할 확률이 높다.

[Opportunity - 잠재적 보상]

성장의 곡선

사업가의 성장의 곡선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그 넓이와 폭과 깊이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어떨때는 아주 잘되다가도 어느 순간 모든 은행과 고객들이 발을 끊기도 한다. 무언가를 해내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그 시간이 너무 길어 지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리스크의 발생으로 한 순간에 매출이나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받기도 한다. 반면에 전문가의 성장의 곡선은 계단식일 때가 많다. 전문가의 내공이 쌓이는 기간, 쌓인 내공이 인정 받는 순간은 기간을 두고 이루어 진다.

성취의 속도

사업가도 전문가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어느 순간 부터는 재미가 아니라 습관 처럼 헌신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신뢰, 고객, 전문성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고 갈고 닦으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사업이건 전문성을 갈고 닦는 일이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면 오랫동안 지속하기는 어렵다. 그 일을 하는 자체가 의미 있거나 재미있는 일이 되면 어렵고 지루해도 오랫동안 꾸준히 할 수 있다. 잘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Risk - 리스크와 이슈]

또 다른 길

앞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길을 ‘사업가’와 ‘전문가’로 구분했는데, 이는 ‘일’ 을 기준으로 나눈 것으로 내가 어떠한 종류의 일을 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갈림길로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관점을 ‘일’이 아닌 ‘돈’에 둔다면 노동자가 갈 수 있는 길은 또 하나가 더 존재하게 된다. ‘자본가’ 혹은 ‘투자자’ 가 그 영역으로, 어떠한 방법으로든 모은 돈을 투자하여 투자 수익을 바라는 일이다. 사업가냐 전문가냐의 길과 달리 ‘자본가’가 되는 길은 동시에 열려 있다. 사업가이면서 자본가 될 수도, 전문가이면서 자본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자본가는 투입한 자본으로 부터 나오는 수익이 근로 소득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더 큰 상태에 있는 것으로, 사업 소득과 자본 소득을 모두 합쳐 사업가이자 자본가가 될 수도 있으며 전문가로써의 노동 수익과 이를 상회하는 자본 수익으로 자본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근로노동자들은 경영진이되거나 전문가가 되어 반복 고정적으로 창출되는 노동 소득을 바탕으로 자본가가 되기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며, 종잣돈으로 투자 수익을 벌어들이며 자본가가 되기를 꿈꾼다. 그렇기에 사업가이면서 자본가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위에서 설명하였듯, 고정적인 사업 소득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사업의 밑천, 리스크, 성장을 모두 감내하기 위한 자본 투입이 필요한데, 성공적인 사업을 하면서도 자본가가 동시에 될 만큼의 기초 자본을 마련하는 것이 고된 과정이며 동시에 이를 수행하는 것은 한 쪽의 기회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투자와 리스크

사업을 하건 전문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건 재무적인 투자와 이로 부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존재한다. 손실의 위험, 기회비용의 위험 등 다양한 위험 요인들을 확인하고 이에 대비해 재무 계획을 세우고 집행하는 능력은 사업가와 전문가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영역일 것이다. 만약 사업이 투자 대비 5% 의 이득만을 가져다 준다면 그냥 정기 예금을 드는게 나을 것이다. 사업은 확실한 것만 구매하고 투자하는 행위이다. 만약 전문가로 살면서 내가 투자를 통해 내 재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사업가가 될 필요는 없다. 리스크를 지더라도 사업만이 내가 목표로 하는 재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라면 사업가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기회 비용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자본 (돈, 시간) 을 투자 하면서 선택을 하게 되고, 이 선택을 통해 사업가, 전문가, 자본가가 되는 과정을 밟는다. 따라서 ‘일’과 ‘돈’의 관점에서 각자의 목표를 개인에 맞게 설정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며 설정한 목표에 따라서 기회 비용이 다름을 인식해야 한다.

경쟁과 경쟁우위

어떠한 방식으로 일을하고 돈을 번든, 피할 수 없는 사실은 꾸준한 현금흐름과 수익을 만들고 일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하며 경쟁 우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경쟁이라는 말은 사람을 굉장히 지치게 만들게 하면서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양날의 검 같은 것이다. 경쟁은 스트레스를 수반하며 개인은 늘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경쟁을 좀 더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은 나의 자본을 경쟁 우위를 쌓는데 투입하는 것이다.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쌓인 경쟁 우위는 불필요한 경쟁을 줄여주며 불필요한 스트레스도 줄여줄 것이다.

지속가능성

사업가, 전문가 혹은 자본가가 된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나의 비재무적 혹은 재무적 상태에 대해 평가하고, 목표를 세우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개인의 삶을 지속가능한 형태로 가져갈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며 이러한 평가 및 행동 수정의 과정은 반복적인 습관화가 되어야 한다. 개인의 삶이 지속가능하다는 것은 나 자신을 포함하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투자자, 고객, 파트너, 경영진, 상사, 시장 등) 의 요구사항에 대해 이해하고 요구사항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며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