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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novation

해외 테크 뉴스 - 어플리케이션 산업 관점에서 본 SAP TechEd 2020 하이라이트

 

SAP 는 세계 최대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기업으로 사람들이 이름을 들어본 기업이라면 그 중 80% 정도는 SAP 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SAP 의 가장 중요한 프로덕트는 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로, 기업의 영업, 구매, 생산, 재무 등 모든 영역의 다양한 자원을 계획하고 기록하여 경영자로 하여금 기업 경영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으로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이를 지원하는 기술 플랫폼은 굉장히 폐쇄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SAP ERP 의 개발 언어는 ABAP (Advanced Business Application Programming language) 입니다. 다수의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들이 객체지향언어인 JAVA 로 개발되어 운영되고 있고, Python 과 같은 언어가 인터넷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용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도 조금씩 눈에 띄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최근 트렌드와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게 됩니다.

 

SAP 기술 플랫폼의 변천사 - SAP HANA 에서  SAP HANA Cloud 까지

 

이랬던 SAP 가 기술 기반의 변화를 시작한 것은 2010년 정도 부터 입니다. 2011년 6월, In-Memory DB HANA 출시를 시작으로 어플리케이션 중심에서 플랫폼 영역으로의 확장을 선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 M&A (석세스팩터스, 아리바, 컨커) 를 통해 클라우드 컴퍼니로의 변모를 시작한 것이 대략 2010 년 경이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SAP Cloud Platform 을 출시한 것이 2012년 입니다. 더 나아가서, 플래그십 제품인 ERP 를 인메모리 DB HANA 에 맞게 완전히 새롭게 코딩한 S/4HANA 를 출시한 것이 2015년 2월 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16년에 SaaS 제품인 SAP S/4HANA Cloud를 공개하였습니다. 

 

그 전에도 Netweaever 플랫폼을 중심으로 웹기술을 받아들이는 등의 다양한 기술들을 제공해 왔지만 여전히 SAP 중심적인 기술로 다소 폐쇄적인 개발 생태계를 유지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클라우드 시대가 시작된 시점 부터 SAP 의 기술 전략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변화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개발 생태계 입니다. 결국 제공한 기술들을 선택하고 학습하여 고객에게 전달할 이들을 개발자 이기에 SAP 를 둘러싼 개발 생태계와 이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 (주요 대형 파트너사 혹은 고객 사이드에 속한 개발자들) 의 요구에 주목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현재 SAP 의 개발 생태계는 여전히 ABAP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하기에,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SAP S/4HANA 플래그십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ABAP 개발 및 통합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AP 를 제외한 대부분의 IT 환경에서 대세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다양한 기술들로 무장한 개발자들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질 것임을 예측할 수 있기에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러한 개발자들도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와 기술들을 내어 놓는 시기로 볼 수 있겠습니다.

 

매년 말, SAP 는 SAP 생태계에 있는 혹은 관심있는 개발자들을 위해  TechEd 라고 하는 개발자 행사를 진행합니다. 올해 2020년 TechEd 에서도 여전히 ABAP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기능이 출시 되었고, 신규 개발자들이 익숙한 형태의 개발 아키텍쳐를 제공하기 위한 신규 기능들, SAP 단독 기술에 의존하지 않아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손쉽게 개발하고 SAP 시스템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내어놓았습니다.

 

본격적으로 하이라이트를 소개 하기 전, 간략하게 SAP 가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들여다 보겠습니다.

 

SAP 의 포트폴리오는 크게 세 가지 레이어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Business Process: Procure to Pay, Lead to Cash, Design to Operate, Recruit to Retire

- Application: Intelligent Suite / Industry Cloud

- Technology : Business Technology Platform

 

Business Process 

SAP 는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면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임에도 모든 것이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춰져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사실 SAP 에서 이야기 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에는 여러 층위가 있지만, 가장 간단하게는 4 가지 프로세스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해 솔루션, 기능,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제공하는 것이 SAP 의 가장 큰 특장점입니다.

 

Application

Intelligent Suite: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해서 만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입니다. 여기서 부터 실제로 SAP 가 판매하는 제품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ERP 를 중심으로 기업의 Line of Business 기능을 제공하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 - CRM, HCM, EAM, MES, SRM, FSM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기업용 어플리케이션의 분류는 대부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Industry Cloud: SAP 에서 가장 최근 내어 놓은 어플리케이션 전략으로, Intelligent Suite 영역에서 채우지 못하는 산업 버티컬 솔루션들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 들입니다. 과거에도 SAP 는 ERP 의 확장 솔루션 개념으로 Industry Solution 들을 제공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IS 솔루션들은 현재 Intelligent Suite 의 플래그십 제품인 S/4HANA 에서 모두 지원하고 있고, Industry Cloud 에서는 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할 때 가장 이점이 있는 Use case 들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 및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SAP 의 Industry Cloud 는 이를 위해 산업 경험이 있는 파트너사들을 적극 활용 합니다. SAP 가 동시에 이 모든 Vertical 영역에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고, 파트너사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러한 전략을 택한 것입니다.

 

2020/11/18 - [BUSINESS/Global Tech News] - 해외 테크 뉴스 - Google, SAP, MS 그리고 Oracle 까지 뛰어든 산업용 클라우드 (Industry Cloud) 시장

 

해외 테크 뉴스 - Google, SAP, MS 그리고 Oracle 까지 뛰어든 산업용 클라우드 (Industry Cloud) 시장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의 최신 전략 - 산업용 클라우드 올해 들어 전통 어플리케이션 강자들과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경쟁자들 - Google, MS 이 '산업용 클라우드' (Industry Cloud) 를 전략으로 내세우

tech-millennial.tistory.com

 

Technology

이 지점에서 바로 기술 플랫폼의 역할이 부각 됩니다. 파트너사들이 SAP 의 어플리케이션들과 동일한 수준의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위한 개발, 데이터, 통합 및 분석 플랫폼을 Business Technology Platform 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SAP 의 기술 플랫폼의 변화가 외부요인 - 클라우드 시장의 등장 - 으로 이루어 졌다면, BTP 는 이러한 방식을 SAP 에 맞게 해석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클라우드가 등장하고 SAP 도 처음엔 Managed Infrastructure 전략 등을 통해 전방위 적인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을 취했지만, 결국 SAP 가 가장 강점이 있는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영역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가장 효율/효과적이라는 결론인 것입니다. 

 

이를 위해 Infra 영역은 주요 Hyperscaler 들과 협업하고, PaaS 와 SaaS 영역에서 승부를 보되, SaaS 시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PaaS 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올해 TechEd 2020 키노트에서도 강조되었습니다.

 

SAP TechEd 2020 Keynote : How SAP BTP empowers Developers

 

Business Technology Platform 은 SAP 의 어플리케이션 전략을 위한 기술 플랫폼으로 크게 네 가지 서비스 영역이 있습니다.

- Database & Data Management

   Data Storage / Data Processing / Data Integration / Data Orchestration / Information Governance / Master Data Management

- Analytics

   Business Intelligence / Augmented Analytics / Predictive Analytics / Collaborative Planning / Data Warehousing

- Application Development and Integration

   Integration / Extensibility / Business Process Optimization / Business Service / User Experience

- Intelligent Technologies

   Artificial Intelligence / Machine Learning / Intelligent Robotic Process Automation / Blockchain / Internet of Things

 

그렇다면, 이번 TechEd 에서 강조된 BTP 의 주요 신기능은 아래 세 가지 입니다.

 

Extensibility

1) SAP Cloud Platform ABAP Platform Multitenancy (NEW)

- Share the same ABAP code into a multitenancy environment

- 요약: ABAP 개발자들이 SCP 상에서 멀티테넌트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해 짐.

- 시사점: SAP Industry Cloud 전략 관점에서는 파트너사들이 Industry Cloud 를 제공하는데 있어 기존 ABAP 개발자들의 활용이 더욱 용이해 졌음.

 

2) Event-Driven Architecture with Enterprise Messaging for SAP ECC

- Side-by-Side Extention using Enterprise Messaging

- SAP NetWeaver Add-On for Event Enablement(NEW)

- 요약:  ECC에서도 넷위버 게이트웨이에서 제공하는 REST/oDATA 와 더불어 이벤트 기반의 SCP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해 짐. 

- 시사점: S/4HANA 로 Migration 을 예정 중인 고객은 ERP 와 연동되는 다양한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의 개발 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게 됨. 

 

Event-driven architecture – now available for SAP ECC users | SAP Blo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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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sap.com

Data-to-Value

1) Extend SAP HANA Cloud from On-Premise (NEW)

- Provides connections with SAP HANA On-premise / SAP S/4HANA On-premise/ 3rd Party Storage (Ex. AWS S3)

- Connection with SAC and HANA data Lake is easily done

- 요약: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하는 HANA 를 온프레미스 및 타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연계 및 활용 가능

 

2) SAP Analytics Cloud Enhancements

 

Integration

SAP Cloud Platform Integration & SAP One Domain Model - HR 프로세스 Use Case

1) SAP Cloud Platform Integration Service Improvements

- Enterprise Messaging

- Process Orchestration

- Open Connector

 

2) SAP One Domain Model for first Objects (NEW)

- SAP Cloud Platform Master Data Integration service

 

3) SAP API Business Hub for S/4HANA Cloud (NEW)

- SAP to SAP Integration: S/4HANA Cloud and Applications (in API Business Hub)

 

Teched 에서 발표된 모든 새소식 살펴 보기

 

SAP TechEd SAP News Guide 2020

Read important SAP announcements, specially prepared for SAP TechEd 2020.

www.sap.com

 

이 중에서 어플리케이션 관점에서 주목해 보았으면 하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하이라이트만 추려 보고자 합니다.

 

1. SAP One Domain Model

 

SAP 가 수많은 기업들에게 ERP 강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수많은 배경 중 하나는 ERP 라는 소프트웨어가 기업의  '기준 정보(Master Data)'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기업 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기록하는 ERP 에서 기준 정보의 역할은 기업의 모든 활동 기록이 공유 하는 하나의 단일 기준 (자재, 인력, 설비, 회계 계정 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기업의 많은 활동들이 ERP 가 아닌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에서 이루어 지면서 기준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에 고민이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여전히 ERP 내의 기준 정보는 수많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의 활동을 기록하는데 사용이 되지만 클라우드 환경, 마이크로서비스 어플리케이션 환경에서 매번 온프레미스 ERP 의 기준 정보를 참조하거나 혹은 복사해서 사용하는 것은 데이터 정합성이나 퍼포먼스 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에 흩어져 사용되는 기준 정보를 관리하고 거버넌스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SAP 뿐만 아니라 전문 업체 등에서 제공하고 있지만 시장의 다양한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들과 경쟁하고자 하는 SAP 관점에서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준 정보를 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SAP One Domain Model 은 S/4HANA 와 같은 ERP 어플리케이션 혹은 다른 어플리케이션들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다양한 기준 정보들을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서 '공통의 모델'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ERP 의 기준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ABAP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별도 개발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 올라와 있는 기준 정보를 보다 친숙한 기술로 가져다 쓰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모든 어플리케이션이 사용하는 기준 정보를 포함한다'는 아닙니다. 그 이유는 같은 대상(예. 고객)이라도, 어플리케이션 마다 관리하고자 하는 정보가 다를 것이고, 이를 한 군데 모아 관리하는 것은 또 다른 비효율을 낳기 때문입니다. 비록 실제 세계에 존재하는 그 대상이 동일인일 지라도 해당 고객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 (예. 마케팅, 서비스, 세일즈 등) 에 따라 관리하고자 하는 데이터들이 다르지만 이 모든 데이터를 단일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이냐 라는 질문을 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발전된 개념이 바로 Domain-Driven Design 입니다. (줄여서 DDD) DDD 에서는, 어플리케이션들이 공유하는 공통의 Sementic 은 관리하되, 각 Domain 에서 발전된/관리해 나가야 할 개념은 각 어플리케이션의 영역으로 두는 것입니다. 다만,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이야기 하는 특정 대상이 '동일 대상' 임을 구분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제공함으로써 개별 어플리케이션에서 대상에 대한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SAP’s One Domain Model and Domain Driven Design | SAP Blo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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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까지 공개된 바로는 현재 SAP One Domain Model 은 SAP 가 이야기 하는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 네 가지 중 HR 프로세스 (Recruit to Retire) 를 중심으로 먼저 활용될 예정입니다. SAP 의 HR 클라우드인 SuccessFactors 에서 생성한 직원의 HR 기준 정보를 중심으로 직원의 온보딩, 교육, 급여 등 다양한 프로세스에서 수많은 어플리케이션 및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Slack, MS Office) 등과 연계하는 시나리오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SAP One Domain Model – the lingua franca of the integrated intelligent suite | SAP Blo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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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sap.com

더 나아가면, One Domain Model 은 SAP-SAP 어플리케이션 간의 공유를 넘어 다양한 업체들의 어플리케이션들과의 통합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1-2년 전 SAP, MS, Adobe 등이 협업해 선언했던 Open Data Initiative 를 기억 한다면, One Domain Model 은 앞으로 오픈 소스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의 공통 모델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Open Data Initiative | Microsoft

Deliver unparalleled business insight with the Open Data Initiative jointly developed by Adobe, Microsoft, and SAP.

www.microsoft.com

SAP 가 과거에는 ERP 로 시장을 장악했다면, 지금 SAP 가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노리고 있는 것은 NRP (Network Resource Planning) 입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비즈니스 간 의존도가 높아진 현재의 기업 환경에서 기업간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네트워크 기반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선행조건은 기업들 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SAP 에서는 아리바, AIN(Asset Intelligence Network), LBN(Logistics Business Network) 등 도메인 별 네트워크 솔루션을 내어놓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들 간에 공통의 언어, 공통의 기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SAP One Domain Model 이 좀 더 어플리케이션에 적용된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네트워크들 간의 네트워크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같은 운송용 트럭을 구매 네트워크에서는 운송 수단으로, 물류 네트워크에서는 물류 가용성으로, 설비 네트워크에서는 관리해야 하는 설비 자산으로 각각의 도메인 영역을 구분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해 지기 때문입니다.

 

2.SAP 의 Integration 전략

 

또 한 가지 어플리케이션 관점에서 흥미로운 것은 바로, 통합(Integration) 과 관련하여 기업용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주요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1) Integration 의 대상 및 범위 확대 (Device, Application, Business, Government)

- 기존 SAP 시장에서의 통합이라 하면 SAP System 과 타 시스템 간의 통합을 이야기 했습니다. ERP 라는 시스템이 다양한 시스템과 1 대 다수로 통합되는 형태를 보였던 것이죠.

- 하지만, 기술과 비즈니스가 변하면서 통합의 대상 및 범위가 확대 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ERP - Others 의 관계가 아니라, A2A (Application to Application), B2B (Business to Business), B2G (Business to Government), 더 나아가 A2D (Applicatino to Device) 의 형태로도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예전과 같은 형태의 통합 개발을 위해서 SAP 는 다소 독자적인 기술을 사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IDoC, RFC 등 이름만 들어서는 이해하기 힘든 통합 기술들을 기반으로 타 어플리케이션과의 통합에 다소 허들이 되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환경이 변하면서 SAP 가 제공하는 방식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S/4HANA 를 출시하면서 oDATA 방식을 채택해 XML 이나 JSON 같은 개발자들 사이에 흔히 쓰이는 형태의 포맷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더 이상 ABAP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도 SAP 의 주요 어플리케이션들과 통합 할 수 있는 형태의 기술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 Integration 의 방식 변화 (API & Event-driven)

- SAP 가 제공하는 Integration 방식의 변화도 명확해 보입니다. 마이크로서비스 기반의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들이 빠르게 생겨나고 사라지는 환경에서 어플리케이션 간에 필요한 데이터의 공유, 이벤트의 공유 등을 위해 API 와 Event 방식의 통합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이는 ERP 가 앞으로의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살아남고, 주요 Core Application 으로 계속 자리매김 할 수 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특히, S/4HANA 의 주요 API 및 Event 를 공개함으로써, SAP 개발자 이건 혹은 다른 기술을 활용한 개발자이건 SAP 시스템과의 데이터 및 프로세스 통합을 손쉽게 고려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SAP API Business Hub

SAP API Business Hub - Explore, discover and consume APIs, pre-packaged Integrations, Business Services and sample apps

api.sap.com

3) Master Data and Data Integration

- SAP 시스템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허들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SAP 시스템과 3rd Party 시스템의 데이터를 손쉽게 연결, 분석,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기업 데이터 활용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혁신'을 위한 서비스를 내어놓지만 질높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법은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기업 활동의 대부분을 기록하는 시스템으로서 ERP 가 데이터 기반 혁신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기술 기반의 허들로 인해 활용을 제대로 못했다면, 이제는 빠르게 원하는 데이터를 얻어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게 SAP 의 전략입니다.

- 기준 정보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위에서 설명한 One Domain Model 을 참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총평 : SAP 가 가고자 하는 길은 정해져 있습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성공하고 싶고 그 중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판단되는 SaaS 시장에서 성장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새롭게 들고나온 전략인 Industry Cloud 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SAP 의 기술 기반도 새롭게 리브랜딩하고 변화를 더욱 가속화 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SAP 기술은 폐쇄적이라는 인식을 개발 생태계의 이해관계자들의 머릿속에서 지우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Industry Cloud 의 성패를 파트너들과 함께 하기로 한 이상, 파트너사들이 생태계를 스스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이면서도 획기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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