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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ustainability

[왜 지금, 순환경제 인가?] 지금도 버려지고 있는 4 가지 자원들

한 번 쓰고 100 년은 썩어야 하는 제품들과는 이제 바이바이



버려지는 쓰레기나 자원을 생각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도 버려진 플라스틱 빨대 때문에 괴로워 하는 거북이의 모습이나 해양 쓰레기로 더러워진 해변가 같은 것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해양 오염이나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파괴되는 생태계 문제도 심각하지만 순환 경제에서 이야기 하는 버려지는 자원 (Resource) 은 훨씬 더 넓은 범위를 이야기 한다. 

 

물건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수 많은 자원들 - 금속 광물, 플라스틱 등 - 뿐만 아니라 쓸데 없이 낭비되는 에너지나 비어 있는 집들과 거리를 돌아다지니 않고 오랫 동안 주차 되어 있는 차들도 버려지는 자원 (Wasted Resource) 에 해당 한다. 아직 더 입을 수 있는데 버려지는 수 많은 옷들 혹은 새롭게 출시된 모델을 구매하기 위해 멀쩡하게 작동하지만 버려지는 구형 모델의 가전 제품들도 버려지는 자원에 해당 한다. 

 

우리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 기업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행성에서 수 많은 원자재와 에너지를 추출하여 사용한다. 우리가 구매한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행성에서 추출된 또 다른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 한다. 추출, 제조, 사용, 폐기의 전 과정에 걸쳐 우리가 추출한 자원과 에너지를 100% 이용하거나 점유하지 못한다면 이 모든 것이 버려지는 자원 (Wasted Resource) 이 되는 것이다.

 

세계 경제 포럼 (World Economy Forum) 과 글로벌 컨설팅펌 액센츄어 (Accenture) 의 공동 연구에 의하면 기업의 가치 사슬에서 버려지는 자원은 크게 4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 버려지는 원자재와 에너지 (Wasted Material and Energy)

 

WEF 의 순환 경제 협의체에서 시작되어 현재 까지 순환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통해 매년 순환 경제 갭 보고서 (Circular Economy Gap Report) 를 발간하고 있는 PACE (Platform for Accelerating Circular Economy) 의 2020년 보고서 (아래 링크 참고) 에서는 해당 조사 기간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 사슬 활동을 위해 사용되는 자원의 양이 100.6 기가 톤에 달하며 그 중 8.6 기가톤 만이 자원 순환의 과정을 통해 버려지지 않고 재사용 되는 자원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는 매년 92 기가 톤의 자원이 새롭게 추출되며 재고로 변환된 자원을 제외 하고는 재활용되지 못한 자원은 공기 중으로 배출 (Emission) 되거나, 버려져 (Dispersed) 땅에 묻히거나 하는 것이다. 

 

 

Cross-Cutting Initiatives

 

pacecircular.org

이렇게 버려지는 원자재와 에너지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설계 및 제조 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투입되는 원자재와 에너지를 '재생 자원' 혹은 '회수 가능한 자원' 과 '재생 에너지' 로 대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의 설계 단계에서 부터 '재생 자원'과 '회수 가능 자원'을 고려해야 하기에 기업 차원의 R&D 가 필요하다. 기존에 제품과 서비스의 설계에 고려 되었던 자원들은 대부분 내구성이나 수급 비용 및 가격 만을 고려 하였지, 자원의 회수 및 재활용 여부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순환이 가능한 제품 및 서비스를 설계하기 위한 디자인 원칙 뿐만 아니라 재료 공학 (Material Engineering) 이나 바이오 공학 (Bio-Science / Bio-Material Engineering) 이 주목 받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회수 가능한 자원'을 사용한 경우에는 사용이 완료된 제품을 회수할 수 있는 제품 사용 추적 및 회수 체계도 갖추어야 한다. 또한 RE100 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업 가치 사슬에서 사용되는 모든 에너지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2. 버려지는 역량 (Wasted Capacity)

 

공기 중으로 배출되거나 땅에 묻히는 눈에 보이는 자원들 말고도 우리 주변에 늘 있으면서 눈치 채지 못하는 버려지는 자원들도 있다. 우리가 가진 제품 (Produt) 과 자산 (Asset)의 유휴 역량이 그것이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우리가 일을 할 때 주차장에 몇 시간이고 주차 되어 있는 우리의 차들, 한 달에 하루 혹은 이틀 정도만 사용되는 휴양용 별장 같은 것들이다. 자동차나 집 뿐만 아니라 공장이나 생산 설비 등도 이에 해당한다. 

 

버려지는 역량들을 활용하고 방치되고 있는 제품이나 자산들의 이용률 (Utilization Rate) 을 높이기 위해서 각광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공유 경제 모델이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기업들이 순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들은 아니지만, 제품과 자산의 유휴 역량들을 플랫폼을 통해 수요자와 공급자를 이어주는 방식으로 최소화 할 수 있다. 

 

3. 버려지는 라이프사이클 (Wasted Life Cycle)

 

버려지는 자원이나 역량 만큼이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늘상 버려지고 있는 것이 바로 제품과 자산의 라이프사이클이다. 우리는 일 년에 몇 번씩 멀쩡한 물건이나 자산을 새 것으로 바꾼다. 물론 이를 마냥 비난하기는 어렵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 집이나 새 제품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다 보면 오래된 제품들은 손쉽게 버려지기 마련이다. 

 

멀쩡한데도 버려지는 제품이나 자산들의 버려지는 라이프사이클을 최소화 하려면 기존 제품이나 자산의 가치를 유지보전 하거나 더욱 가치있게 만드려는 방식 - 새로운 방식의 제품, 서비스 혹은 비즈니스 모델 - 이 필요하다. 생산 설비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주기적인 교체나 정비 작업을 통해 설비의 종합 효율 (OEE) 을 유지시키는 것 부터, 사용하는 제품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나 기능 확장 등을 통해 새 제품 만큼 혹은 그 보다 더 소유 가치 있는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 까지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연장 시키는 방법은 다양하다. 

 

4. 버려지는 내재 가치 (Wasted Embedded Values)

 

마지막으로 버려지는 내재 가치는, 재생이 불가능한 버려지는 원자재나 에너지 (Materials and Energy) 와는 달리 재생과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버려지는 자원들을 의미 한다.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희귀 광물이나 자동차의 재사용 가능한 부품등이 이에 해당한다. 자원의 재활용 기술들이 더욱 발달하여 사용을 마친 제품이나 자산을 해체하고 그 중 재활용 할 수 있는 자원을 추출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어 더욱 중요하게 이야기되고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버려지는 제품이나 자산에서 자원을 추출하고 이를 관련 기업에 판매하거나 재활용 기술이나 프로세스 자체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순환 경제는 단순히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자는 캠페인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유일한 행성에서 우리가 매일 매일 숨쉬며 살고 있는 사회와 경제가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원을 순환 구조로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추출한 지원의 90% 가량을 버리는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가치는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 경제 성장을 이뤄 내는 가치 (Value) 가 제품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고,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자원이 순환 구조를 이루고 지속 가능할 때 우리가 만들어 내는 부가 가치는 영속 가능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버려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 만이 전부가 아님을,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버려지는 자원들이 더 많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 스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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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0 - [EVANGELIZE/Sustainability Economy] - [왜 지금, 순환 경제 인가?] 5 가지 순환 경제 비즈니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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