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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novation

중국의 테슬라 니오(NIO), 서비스로서의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과 새로운 플랫폼을 갖추다

지난 번 글에서 테슬라가 주도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부상과 함께 제조 강국들이 모여 있는 아시아에서는 배터리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위해 서비스로서의 배터리 (BaaS : Battery as a Service)를 많은 완성차 및 배터리 제조 업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2020/08/12 - [BUSINESS/Asia Tech News] - 아시아 테크 뉴스 -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경쟁력, 서비스로서의 배터리 (Battery as a Service)

 

아시아 테크 뉴스 -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경쟁력, 서비스로서의 배터리 (Battery as a Service)

요즘 정말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가 장난이 아닙니다. LG 화학은 국내 코스피에서 SK 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를 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 시장이 정말 핫합

tech-millennial.tistory.com

서비스로서의 배터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글을 쓴 시점이 8월 12일 인데, 8월 20일에 중국의 테슬라라 불리는 전기차 기업 NIO 에서 즉각 Battery as a Service 판매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아직 배터리 데이터 기반의 추가 서비스를 노리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크게 세 가지 지점에서 비즈니스 밸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NIO - NIO Launches Battery as a Service

NIO Launches Battery as a Service NIO Launches Battery as a Service 20 Aug 2020 Enabled by vehicle-battery separation, battery subscription and the chargeable, swappable and upgradable batteries, NIO BaaS is a breakthrough innovation in both technology and

www.nio.com

1. 구독 비즈니스 모델 도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의 확보

 

배터리는 전기차 구성품 중 가장 원가를 많이 차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게는 전기차 가격의 50% 까지를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 25,000$ 전기차 모델을 수년 내에 출시하겠다는 선언을 한 이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격 목표는 25,000$ 가 되었고 그 중 큰 가격 허들이 바로 전기차의 배터리 가격이었습니다. 배터리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죠.

 

NIO 또한 자체 배터리 생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Time-to Market 관점에서 해당 전략은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NIO 는 '서비스로서의 배터리'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이 문제를 우선 해결했습니다.

 

NIO 홈페이지에서 설명하는 가격 차이를 보면, 배터리를 포함해서 구매할 때 보다, 구독 모델로 구매했을 때 최대 128,000 위안 - 현재 환율로 계산했을 때 무려 19500$ 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NIO 가 다소 프리미엄 라인의 차량으로 60,000$ - 70,000$ 사이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가격의 약 3분의 1이 감소하게 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동일한 프리미엄 라인을 보유한 테슬라나 유럽 전기차 업체들 보다 동급에서 보다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는 것입니다.

 

2. 배터리 교체 방식으로 차량 충전 시간의 감소

 

두 번째 비즈니스 밸류는, 바로 배터리 교체 방식(Battery Swaping) 에 있습니다. 배터리의 가격을 구독 형태로 지불하게 한 것에 더불어,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교체하는 방식으로 전기차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기존 내연 기관 차량은 주요소에 들러 휘발유나 경유를 채워 넣는 10분 정도면 다시 얼마든지 장기리 주행을 할 수 있기에 시내 뿐만 아니라 장거리 주행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주유소도 전국 어딜 가나 있기 때문에 이동에 제한이 없었죠.

 

전기차가 출시되고 난 후 가장 큰 허들은 충전소 였습니다. 아무리 주거지에서 차량의 충전을 끝내고 나도, 시내가 아닌 장거리 주행을 가야할 경우에는 충전소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거나 충전소 인프라가 없는 경우에는 장거리 주행을 포기해야 했죠. 물론 요즈음 주유소들이 전기차 충전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로 확대해 가고는 있지만, 전기차의 완충에 걸리는 시간 보다는 휘발유를 채우는 시간이 더 짧으니까요.

 

배터리 교체 방식을 도입하면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 이런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충전소 혹은 교환소에 들러 배터리를 교체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물론 충전소나 교환소 같은 인프라의 확충은 계속 되어야 할 겁니다. 또한, 교환할 배터리들이 교환소에 충분히 있도록 배터리의 재고 관리와 물류 관리가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3. 배터리 교체 방식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가능

 

배터리 교체 방식의 또 다른 장점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기차가 이미 완성차 업체별로 표준화된 플랫폼 형태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내에서 호환만 된다면, 성능이 더 좋은 배터리로 교체되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차량이 업그레이드 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서비스로서의 배터리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에게 배터리를 생산된 제품이 아닌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기존에 배터리 생산 업체들이 했던 방식과는 다른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하고 꾸준히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NIO 도 이를 인지하고, 자회사 및 계열사로 Weineng Wuhan Battery Asset Co., Ltd. 를 설립하여 BaaS 모델을 책임질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아마 해당 계열사를 통해 배터리 교체 (Battery Swap) 와 관련된 운영과 더불어 향후 배터리 기반의 추가 서비스 개발 - 예측 정비 및 추가 서비스 등 - 을 진행해 나가려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품을 서비스화 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고객의 데이터가 핵심

 

BaaS 처럼 제품을 서비스화 하기 위해서는 결국 제품과 고객의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매달 구독형태의 과금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방식의 청구 및 과금 프로세스가 필요하고, 개별 고객 마다 보유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이력 관리가 필요 합니다.

 

제품을 기반으로 서비스 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고객의 손에 넘어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제품의 상태 등을 관찰할 수 있는 데이터와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테슬라도, NIO 도 더 멀리 바라보고 있는 것은 완성차나 배터리 같은 하드웨어로 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서비스 - 업그레이드, 보험 및 금융,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 를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것입니다. 마치 애플이 아이폰을 기반으로 앱스토어 생태계를 만들어 내고 자체 서비스들 - 애플 뮤직, 헬스케어 등 - 을 제공하는 것 처럼요.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최종 사용자와 하드웨어에 축적된 데이터가 핵심이 됩니다. 전 세계의 iOS 개발자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를 사용하는 고객 과 해당 제품의 데이터를 어떻게 접근하고 활용하는지 이제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아마 테슬라와 NIO 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가 그 정도 수준에 이를 때 쯤이면, 지금과는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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